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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horse)

말 다리의 밤눈(Chestnut)이란?

hi-my-diary 2025. 6.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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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다리의 ‘밤눈(Chestnut)’이란? — 퇴화된 감각기관의 진화 흔적

 

말의 다리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다리 안쪽에 밤처럼 생긴 갈색의 딱딱한 조직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조물은 단순한 상처나 굳은살이 아니라, 말의 신체 구조 중 하나인 *밤눈(Chestnut)*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관입니다.

 

흔히 말의 감각기관인가?, 혹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놀랍게도 밤눈은 현재의 말에게는 거의 아무런 기능이 없는 퇴화 기관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밤눈은 말의 진화와 생물학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하죠. 

한번 알아볼까요?

 


 

밤눈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밤눈(Chestnut)은 말의 앞다리 또는 뒷다리의 내측, 안쪽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각질화된 피부 조직입니다.

사람의 손톱처럼 단단하며, 겉보기에는 마치 밤껍질처럼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한 갈색 덩어리처럼 생겼습니다.

개체에 따라 크기나 두께, 색상 등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같은 말이라도 앞다리와 뒷다리의 밤눈 모양은 차이가 있습니다.

 

• 말의 앞다리 밤눈: 더 크고 뚜렷한 편

• 말의 뒷다리 밤눈: 상대적으로 작고 평평한 경우가 많음

 

이 조직은 피부와 연결되어 있지만, 피지선이나 털이 나지는 않으며, 감각이 거의 없고 건드려도 말이 특별히 반응하지 않습니다.


 

- 밤눈의 생물학적 기원 — 퇴화된 기관

 

밤눈은 현재는 기능이 없지만, 과거 말의 조상들에게는 일종의 감각기관 혹은 생존을 위한 조직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말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만 년 전, 작은 크기의 *히라코테리움(Hyracotherium)*이라는 동물에서 진화해 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숲속에서 도망치기 위한 민첩한 동작, 지면 감지, 냄새 탐지 등에 필요한 다양한 피부 감각기관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 말의 크기가 커지고,

• 발굽 중심의 구조로 진화하고,

• 초원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이런 부수적인 기관들은 점차 필요 없어졌고, 밤눈도 그런 퇴화 기관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도 쓸모없는 맹장이나 꼬리뼈, 또는 남성의 젖꼭지 등이 비슷한 퇴화 기관의 예라고 할 수 있죠.


 

- 밤눈은 감각기관일까?

 

‘밤눈’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를 야간 시력이나 감각기관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말의 시력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눈이나 감각세포와는 무관한 단순한 각질 조직입니다.

 

사실 밤눈이라는 명칭 자체는 학술적인 용어가 아니라, 겉모양이 마른 밤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학술적으로는 단지 *Chestnut*이라고 부르며, 명확한 기능은 없는 조직으로 분류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체마다 밤눈의 형태가 고유하기 때문에,

일부 조련사나 연구자들은 말을 식별하는 생체 특징으로 밤눈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즉, 사람의 지문처럼 밤눈이 말마다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죠.


 

- 밤눈은 손질이 필요할까?

 

말의 밤눈은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감염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조직이 아닙니다.

그래서 굳이 손질하거나 제거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말의 외모를 꾸미는 미용 목적이나 관리 차원에서 표면을 다듬는 경우는 있습니다.

 

말 조련사들이 하는 관리 방식

 

• 손으로 부드럽게 만져보면, 오래된 각질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너무 두껍게 자란 경우, 따뜻한 물로 불린 후 살짝 긁어내듯 관리하기도 합니다.

• 억지로 떼어내거나 도구로 자극하면, 상처나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병원성 문제와는 관계가 없지만, 말이 과도하게 밤눈을 긁거나 물어뜯는 행동을 한다면 스트레스, 피부 질환 등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관찰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 말의 밤눈은 진화의 흔적

 

말의 다리 안쪽에 자리한 밤눈은 언뜻 보기에 단순한 굳은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천만 년 전의 말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진화의 흔적입니다.

 

현대의 말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조직이 되었지만, 그 존재 자체가 말이라는 동물의 생물학적 역사를 증명해주는 하나의 단서인 셈이죠.

 

• 감각기관은 아니지만, 살아 있는 신체 일부이며, 말마다 고유하게 생긴 조직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말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그 다리 안쪽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 작은 밤눈이 들려주는 오래된 생명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말 다리의 밤눈(Chestnut)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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